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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무심코 길을 걷다가 마주하게 되는 질문 하나


'그때 나는 왜 그렇게 바보처럼 굴었을까?'


'잘 살아온걸까?'

내가 한 결정이 옳은 걸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늘의 살갗을 아프게 찌르는 나뭇가지의 실루엣

어젯밤 빗줄기가 맑게 씻어놓은 구름조각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의 결

잠시 멈춰선 차 밑에 숨어있는 길고양이의 눈동자

낯선 사람의 따뜻한 목소리

일상이야기

사전을 찾아보면 훈육을 ‘고치거나 성격을 형성하거나, 완벽하게 하는 훈련’ 이라고 설명한다. 

나는 가장 오래가는 최선의 훈련은 내면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훈육은 부모와 사회적인 기대치를 바탕으로 가장 먼저 외적으로 배운다

시간이 지나면 아기는 이러한 행동을 내재화하거나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아기는 안정을 위해 규칙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성숙하고 책임있는 개인으로 자란다.

아기를 훈육하지 않는것은 아기의 요구를 무시하는 것과 같다.


훈육은 원하는 것을 언제나 할수는 없음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는 법을 따른다. 이를 프로이트는 이드와 에고와 슈퍼에고 이론으로 설명한다.

이드는 무의식적인 마음 에고는 의식적인 마음 슈퍼에고는 양심을 말한다.



규칙에는 반드시 일관성이 필요하다

훈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아기에게 제한을 설정하고 일관성 있게 강제해야 한다.

아기는 자신에게 어떤 기대치가 주어졌는지 알고 부모에의해 그 기대치를 일관성 있게 따르면서 훈육을 배운다.

적절하고 안전한 환경이 마련되면 제한은 저절로 형성된다.

예를 들어 부엌입구엥 안전문을 설치하면 아기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된다.


훈육은 아기가 자신의 충동을 통제하고 가정과 이 사회에 협조적인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는 과정이다.

제한에 일관성을 유지하면 평생 이어질 습관이 생긴다.

아기가 음식을 던질 떄 곧바로 먹을 것을 치우면 아기는 던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목욕하고 책을 읽은 다음에는 자야한는 시간임을 알면 아기는 잘것을 예상하고 기대한다.

아기들은 규칙과 일상속에서 편안함을 발견하다.


매일 저녁 잘 시간에 같은 의식을 거치면 훈육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동질성은 아기를 안심시키며 아기들은 일상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나는 이를 ‘연송성’이라고 부른다.

아기를 잠자리에 눕히기 전에 부모는 취침시간과 다른 두가지 일을 연관시킨다

이런 행동은 항상 같은 연속성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아기에게 ‘저녁을 먹고 나서 잠옷으로 갈아 입으면 이제 잘 시간이야’ 라고 말하면 앞으로 예측 가능성이 생긴다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 예측 가능성이 생기고 이를 통해 하기는 훈육을 더욱 잘 받아들일수 있다.

동질성이 안정감을 낳는다.

유아의 삶에는 흥분이 없어야 하는데 지나친 흥분은 아기를 강하게 자극한다.


또한 부모의 본보기는 훈육의 일부분인다.

‘내 행동을 따르지 말고 내가 말한 대로 해’ 라고 설교하는 것은 부당하다

아기 앞에서 사탕을 먹으면서 ‘사탕 먹지마 초콜릿은 몸에 안좋아’ 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좋지 않은 음식이라면 집 안에서는 누구도 먹지 않아야 한다.

존중으로 기른 아기는 규칙을 분명하게 말해주고 일상적으로 강제하기 때문에 훈육을 배우며 아기는 자신을 훈육할 줄 알게 된다.


목소리를 높히고 화를 내며 꾸짖고 벌을 주는 등 전통적인 의미의 훈육은 부적절하고 비생산적이다.

아기에게 화가 난다면 부모 자신이 화가 났을 인정하고 화를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화가 의도적인 훈육 행동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

아기에게 안된다고 말할때는 진심을 담아서 표정과 몸짓에 그 감정이 드러나야 한다 

아기는 부모의 이중성을 발견하면 더 조르거나 우는 경향이 있다.

일상이야기

- 출생 직후부터 생후 2년 동안 아이를 존중으로 대하는 육아방식 


- 부모는 한발 뒤로 물러나 아기가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놔둬야 


- 신생아에게는 장난감이 필요 없어, 아이가 지루해한다는 것은 어른들의 생각일 뿐

서울--(뉴스와이어) 2014년 09월 04일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임무이다. 건강이 안 좋거나 기분이 언짢아도 24시간 내내 인내심과 에너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아기가 성장해 어른이 되었다고 부모의 역할이 더 쉬워지는 것도 아니다. 종종 부모들은 ‘처음부터 이렇게 했더라면’ 하고 아쉬움과 함께 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마그다 거버의 RIE 존중 육아법(RIE, Resources for Infant Educarer)은 부모들이 출생 직후부터 아기를 존중으로 대하는 육아 방식이다. 영아를 적극적으로 자극하거나 가르치기보다는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RIE의 기본 원칙이다. 부모가 처음 경험하는 아기의 생후 2년 동안 일관성 있는 육아를 함으로써 많은 것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기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배워 나간다. 우리가 아기들을 가르치려는 마음을 자제하면 아기들은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우리가 할 일은 한발 뒤로 물러나 아기가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놔두는 것이다. 아기들이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은 가족과 세상에 적응하는 법이다. 영아기부터 아기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 부모와 아기가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평생 유지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RIE 존중 육아 원칙 : 


아기는 스스로 탐험할 수 있는 존재이자 이를 통해 학습할 수 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아기에게 신체적으로 안전하고, 언제든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교육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간섭받지 않고 놀 수 있는 시간을 준다. 


다른 아기들과 상호작용하고 주변을 탐험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 


아기를 적극적인 참여자로 만드는 육아 활동에 참여한다. 


아기를 세심하게 관찰하며 아기의 요구를 이해한다. 


제한과 기대치를 일관되고 분명하게 설정해 자연스럽게 훈육이 일어나도록 한다. 




- 아기를 믿고 응원하라 


마그다 거버는 ‘아이를 믿고 응원하라’고 말한다. ‘기본적인 신뢰’란 아기의 능력을 믿고 진정성을 지지하는 것이다. 아기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 뭐든 배울 거라고 믿는다. 아기에게 공을 쥐고 블록 쌓는 법을 가르치는 데 급급하면 아기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깨달을 수 없다. 그러나 아기가 이미 아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나면 깜짝 놀랄 것이다. 물론 부모는 아기를 보호하고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인지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에서 아기의 연령에 맞는 적당한 놀이 도구, 예를 들어 커다란 면 보자기나 공 같은 놀이 도구를 줘서 아기 스스로 문제 해결을 통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다. 




- 아이의 놀이에 간섭하지 마라 


아기들은 즐겁게 논다. 노는 법을 따로 가르쳐 줄 필요가 없다. 아기들은 놀면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이는 준비성과 관계가 있다. 아기는 손을 뻗어 근처의 물건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다. 유아는 양동이에 모래를 채우고 쏟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기에게 적합한 놀이 환경에서 이러한 준비성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의자 밑으로 굴러간 공을 찾는 게 아기에게 주어진 문제다. 그렇다고 일부러 문제를 만들어 낼 필요는 없다. 부모가 끼어들어 “공을 굴려 보자.”라고 말한다면 아기의 놀이는 부모의 요청이 되고 아기의 관심사보다 부모의 목표가 더 중요해진다. 간섭받지 않는 놀이는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집중력의 범위를 늘려 준다. 




- 일관성이 필요한 이유 


일관성은 훈육에 반드시 따라붙는 중요한 요소다. 부모는 정해 둔 규칙을 언제나 지켜야 하며, 규칙을 아는 아기는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부모는 아기에게 어디에서는 공놀이를 할 수 있고 어디에서는 할 수 없는지 알려 줄 수 있다. 아기가 언제나 그 규칙을 따른다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아기가 무엇을 기대하는지 아는 것이다. 예측 가능한 일상이 훈육을 강화한다. 특히 안전과 관련한 문제는 언제나 일관성 있게 교육해야 한다. 




- 아기에게는 장난감이 필요없다 


신생아는 장난감 혹은 내가 놀이 도구라고 부르는 것이 필요하지 않다. 빛이 그리는 무늬나 소리, 자신의 신체 감각 등 모든 것이 갓난아기에게는 낯설고 새롭다. 환경을 빠른 속도로 인지하고 이에 적응하는 것이 갓난아기에게 필요한 자극의 전부이다. 갓난아기에게는 파악 반사가 있어서 장난감이나 딸랑이를 손 위에 놓으면 꼭 쥔 채 놓지 못한다. 이때 딸랑이가 소리를 내면 아기는 원인을 볼 수도, 이해할 수도 없어서 혼란스러울 수 있다. 아기가 지루해한다는 것은 어른의 생각을 투영한 것일 뿐이다. 이런 생각으로 아기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재미있게 해준다면 아기는 내성이 생기거나 더 많은 자극을 요구할 수 있다. 아기를 믿어라. 아기는 제 손가락을 빨든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줄기를 보든지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 지를 알고 있다. 아기들은 더도 덜도 없이 자신이 할 수 있고 준비된 일만 한다. 생후 몇 달간 아기들은 자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자극이 아니라 예측 가능성이 필요하며 예측 가능성을 통해 아기는 일상으로 들어가 가족에게 적응해 나간다. 




- 아이와 끊임없이 대화하라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아기에게 미리 말을 한다. 아기를 안기 전에 “이제 엄마가 널 안아 줄 거야.”라고 말해라. 내려놓을 때도 말을 해서 아기가 그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약간이라도 줘라. 아기의 반응을 기다리면 언제나 반응이 있을 것이다. 아기에게 말을 하는 것은 애착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아기는 곧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예측할 수 있게 되면서 신뢰를 쌓아 간다. 나이에 상관없이 예측 가능성은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아기에게 말할 때는 단순하고 직접적인 문장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설명해라. 이 습관은 평생 이어질 것이다. 




부모가 아무리 애정을 쏟고 인내해도 실수는 일어난다. 육아는 배움의 과정으로 그 길에는 잘못된 진입로가 곳곳에 있다. 많은 부모가 더 많이 인내하지 못했다며 죄책감을 느낀다. 피곤하거나 중요한 통화 중일 때는 참을성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마그다 거버는 이런 모습도 삶의 일부분이며 오히려 아기에게 삶을 준비시킨다고 말한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아기를 사랑과 다정함으로 대하며 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한다면 아기는 회복력을 키운다. 아기를 향한 사랑이 더 큰 힘을 실어 줄 것이다. 




RIE 존중 육아법은 부모들은 아기의 행동에 언제 개입하느냐에 따라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고, 때로는 아기의 더 큰 문제를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아껴 두도록 이끈다. 그렇게 함으로써 부모들은 아기에게는 물론 자신에게도 충실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도서 : ‘엄마, 나를 지켜봐 주세요’ 마그다 거버 · 앨리스 존슨 지음, 이주혜 옮김, 북라이프 

일상이야기




Happy 2014!!

승원이 2살이네~~


2014년에 엄마랑 아빠랑 잘 살아보자

지금처럼 착하게 많이 웃으면서

건강하게 자라자


5월이면 회사 복직이니

복직 전까지 최선을 다해 승원이와 애착을 쌓고

복직 준비도 부지런히 하고

회사에 복직해서도 잘 적응하는 한해가 되길


해야 할것 많지만 천천히 차근차근 준비하면 될것이고

여유를 가지고 

완벽한 엄마, 아내, 딸이 아니라

좀 괜찮은 엄마 아내 딸이 되도록

천천히 나아가자


사진도 열심히^^


2014년에 좋은일 가득했음 좋겠다


아참 울 승원이

어제부터 아빠~~

아빠~~란 말을 한다

엄마는 언제쯤 할랑가


일상이야기
목욕시켜 분발라 놓은 아기는 예쁘다. 부드럽고 탱탱한 하얀 살에서 나는 냄새는 정말 좋다. 아기가 웃으면 엄마의 넋은 햇빛처럼 황홀하다. 그런 아기를 둘쯤 키워내고, 큰 아이가 징징거리기 시작하면 이미 서른의 중반이 넘어선다. 이 때가되면 삶은 정오를 넘어 땅에 제 모습을 투영하는 음영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아침에 허둥지둥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들 옷 입혀 유아원이나 학교로 보내고 나서 잠시 눈을 부치고 일어나면 덩그마니 혼자 집에 남아있다. 멀거니 누워 천장을 쳐다보면 지금 왜 내가 여기 이렇게 누워있나 하는 생각이 물밀 듯 밀려온다.


아이들을 잘 키운다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지금까지 여자들의 몫이었다. 어머니의 역할을 하는 동안 여자들은 남자들 보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얻은 것이 적다. 세상 일의 2/3은 여자들이 한다. 그러나 여자들에게 돌아가는 보상은 세상 남자들에게 지불되는 모든 급여의 1/10에 지나지 않는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부(富)의 99/100는 남자들 소유로 등록되어 있다. 여자 이름으로 되어있는 것은 오직 1/100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어쩌면 아이들 때문에 계속하고 싶었던 학업을 포기하거나 연기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어야할 지도 모른다. 혼자 혹은 남편과 여기저기 마음 내키는 대로 떠돌던 자유를 잃게 했을 지도 모른다. 비록 많은 기회를 잃었지만 아이들 기저귀를 갈고, 머리를 빗기고, 먹을 것을 만들어 주고, 함께 놀아주고 공부를 도와주며 보낸 몇 년만큼 여자들에게 행복한 시기는 없어 보인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피그말리온(Pygmalion)이라는 청년이 등장한다. 그는 여자는 결점투성이라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 것을 결심한다. 그는 조각가였다. 언젠가 상아로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한 적이 있었다. 자신의 여인상이 너무 아름다워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제물을 바치고 상아 처녀와 같은 여인을 아내로 맞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그의 마음을 읽은 여신은 상아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조각상은 그대로 살아 있는 여인이 되었다. 쉴러는 피그말리온의 기쁨을 시로 지었다.
그때 빛나는 자연도 나를 위하여 있었고
은빛 산개울도 노래로 가득찼으며 수목과 장미도 서로의 느낌을 나누더라
...
쉴러의 '이상과 생명' ( The Ideal and the Life) 중에서




아이는 상아로 만든 조각품이 아니다. 어머니의 피가 흐르는 살아있는 또 하나의 당신이다. 정성을 다하여 기원하고, 그 기원이 이루어지기 위해 어머니는 무엇이든지 다할 준비가 되어있다. 정성을 다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정성을 다함 속에는 내면적 절제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아이의 삶은 어머니의 삶이 아니며, 오직 자신의 세계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떠나가는 존재들이다. 초등학교를 마칠 때쯤이면 그들은 이미 자신의 세계를 찾아 떠나간다. 원시사회에서는 그래서 통과의례(rites of passage)가 중요하다. 태어나고, 이름을 갖고, 성년이되고, 결혼하고 죽는 의식들이 그 중요성을 상징해 준다. 통과 의례의 핵심은 과거로부터의 심각한 단절을 의미한다. 어머니로부터 떠나가지 못하는 아이는 여전히 유아일 뿐이다. 결코 어른이 되지 못한다. 그들은 떠나가야 하고 어머니는 놓아 주어야한다.
그래서 한 시인은 말한다.


오래 흔들렸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오래 서러웠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
- 구 광본, 오래 흔들렸으므로 -


좋은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아이들이 헤맬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머니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의 냄새를 맡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자신의 삶이 비어 있는 어머니, 아이들에 대한 희생 밖에는 가지고 있지 않은 어머니는 초라하다. 사회적으로 아무런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던 시대에 살았던 대다수의 우리들의 어머니들이 그러했다.


나에게는 꿈이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아이들을 자유롭게 놓아두고 싶다는 것이다. 9월 들꽃이 핀 풀밭을 지나는 섬세한 바람 같기를 바란다. 때로는 커다란 나무도 흔드는 격정 같은 힘센 바람이었으면 한다. 바다를 지나는 푸른 바람이며, 꽃을 지나는 그윽한 향기이길 바란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그들이 어떤 때는 스스로를 못살게 구는 회오리바람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언젠가 나는 풍광이 좋은 서울의 교외에 작은 집을 하나 지어 살고 싶다. 그리고 방 하나는 늘 비워두고 싶다. 작은 침대와 작은 책상 하나를 놓아두고 싶다. 아이들이 언제고 회오리바람이 되어 힘들 때, 이 곳에 찾아와 잠시 쉰 후, 숲을 지나는 초록빛 바람이 되어 다시 자신으로 돌아 갈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아이들을 자유롭게 놓아둔다는 것은 자신이 아이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함으로 매어있고, 매어있음으로 배타적이다. 배타적 희생은 강요하거나 집착한다. 아이들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사람들은 그래서 대개 그 부모들이다. 이 대목이 바로 모든 부모가 빠지기 쉬운 오류의 늪이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이들에 대해 가능한 객관적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렵지만 부모가 되어도 역시 배워야하고 스스로를 수양해야한다.




좋은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좋은 여자가 된다는 것과 같다. 자신의 삶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여자도 그렇고 남자도 그렇다. 아이를 사랑하며, 또 아이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 그 아이들이 웬만큼 커져 손이 덜 가게 되면 하게 될 일을 준비하는 것은 그러므로 현명한 일이다. 이것은 단순한 취미를 찾아낸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남은 인생을 걸 단 한 가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이루는 작업이다. 어려서부터 진심으로 하고 싶었지만 어찌 어찌하여 못했던 일을 찾아 시작하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에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두 가지 있다. 그 첫 번째는 자신의 내면에 머무는 에너지를 끄집어내기 위한 암시와 주문(呪文)이다. 아이들이 아직 뱃속에 있을 때는 엄마와 한 몸이다. 엄마와 아이는 분리되지 않는다. 세상에 나올 때 아이가 보인 첫 번째 반응은 울음이다. 왜 울음일까? 어머니로부터 분리된다는 불안과 걱정 때문이다. 그래서 운다. 분리되지 않고는 탄생할 수 없다. 탄생이 곧 울음인 이유이다. 이러한 단절과 울음은 아이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어머니에게도 필요하다. 아이에게 바라고 있는 일은 어쩌면 자기 스스로 이루지 못한 것일 수 있다. 아이가 커서 의사가 되고 판사가 되기를 바라는가? 그것이 스스로에게 바라고 있던 일이었는가? 만일 아니라면, 그런대도 아이가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면, 당신은 불행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의 피가 흐르고 있는 그 아이는 그 일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닐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회적 통념이 모든 것을 지배하게 만들면 개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는 가장 취약한 사회이며 절대로 비전이 없다. 아이에게는 아이의 세계가 있다. 이 때 당신이 아이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바로 당신이 당신 스스로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며,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이 되었다는 점이다. 삶을 통해 삶을 보여준 선배는 존경스럽다. 아이에게 좋은 선배가 되는 것은 좋은 어머니의 조건이다. "내 일생을 건 프로젝트에 착수하여 성공하면, 내 아이도 자신의 삶에 성공할 것이다." 이것은 어머니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주술이다.




이 때 기억해야할 점이 하나 있다. 여자들이 어머니의 역할 외에 스스로의 일을 가지고 자신들을 사회와 연결시키기는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 익숙하지도 않고 기회가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에게 가장 큰 벽은 스스로를 여자로 규정하는 내면적 함몰에 있다. '나는 여자니까'라는 물러섬이 또한 지금의 사회적 좌표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불평등은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여자로 길러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이 있는 대목이다.




이미 다가 온 지식사회에서는 여자가 남자 보다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다. 남자는 잘라내고 떼어 낸 다음 그 조각 하나 하나에 생각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단계적 사고(step thinking)에 익숙하다. 그러나 여자는 거미줄 사고(Web-thinking)에 보다 적합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여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음식을 하면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함께 숙제도 할 수 있으며, 노래도 들을 수 있다. 말하자면 다면적으로 사고하고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멀티 테스킹(multi-tasking)에 능하다는 것이다. 네트워크의 사회는 그렇다면 여자에게 유리한 사회이다. 인간의 정신적 산물이 가장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사회, 소프트웨어가 강조되는 사회, 인터넷을 통해 사업의 방법이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는 사회에서 여성적 특성은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자이기 때문에 불리한 것이 아니라 여자이기 때문에 유리한 사회로의 이행이 눈에 보인다. 중요한 것은 여자들 자신이 이 이행을 주도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 흑인의 인권이 아직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흑인의 해방이 백인에 의해 이루어 졌다는 점에 있다. 여자들이 가지는 사회적 경제적 부상이 여자들에 의해 이루어질 때 당당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하루의 시간을 조금씩 헐어 준비하는 것이다. 시간은 적어도 두 가지 중요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시점이고 하나는 시간의 길이이다. 우리는 자신의 혁명을 위해 지금 시작할 수도 있고, 언젠가 적당한 때에 시작하리라고 유보해 둘 수도 있다. 미루는 사람은 대개 무덤에 가서야 후회한다. 중요한 일은 지금 시작해야한다. 변화에 성공하는 사람은 몇 가지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지금을 절박한 상황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절실한 사람은 지금 시작할 수 있고, 시작함으로 변화 속에 실제로 자신을 던져 넣을 수 있다.




시간은 솔직하다. 투여된 시간의 길이가 차이를 만들어 낸다. 열망하고 또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재능이 주어져 있다면, 성과는 시간의 길이에 비례한다. 하루에 한 시간도 좋고, 두 시간도 좋다. 자신에게 시간을 내주어야만 자신을 들여다보고, 숨은 욕망을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오래도록 묻혀져있던 상대적으로 우월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해 낼 수 있다. 아주 오래 된 사진을 보듯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라. 거기에 아직 죽지 않은 꿈이 서성이고 있을 것이다. 그의 손을 잡아 밖으로 데리고 나오라. 매일 한 두 시간 그와 더불어 지내다 보면, 언젠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영원히 같이 있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떠나간다. 등을 돌리고 떠나가야 자신의 세계에 도착할 수 있다. 그들은 늘 미래에 속하는 존재들이다. 어머니들 역시 아이들에 매어있지 않기를 바란다. 아이들이 배우고자 한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털어 도와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 아이들에게 쓸 돈을 남겨 주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소모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자신에게도 그렇고 사회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무리와 부정은 바로 이런 어리석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어머니는 자신의 삶을 좋아했다'는 것 보다 더 훌륭한 유산은 없다.




나는 아이들이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란다. 어머니가 그들을 도와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발견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또 세상을 만들어 가게하고 싶다면 어머니 자신의 삶이 그래야 한다.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을 살고픈 엄마들의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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