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하늘은 지붕 위로

저렇듯 푸르고 조용한데

지붕 위에 잎사귀를 

일렁이는 종려나무


하늘 가운데 보이는 종

부드럽게 우는데 

나무 위에 슬피

우짓는 새 한 마리


아하, 삶은 저기 저렇게

단순하고 평온하게 있는 것을

시가지에서 들려오는 

저 평화로운 웅성거림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울고만 있는 너는

말해봐,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네 젊음을 가지고 뭘 했니?


[하늘은 지붕 위로-폴 베를렌]